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돈은 누가 벌고 있을까?
앞선 동네광고와 태양광 사후관리에서 이어진 질문. 이번에는 2026년 실제 공공계약 문서를 열어, 작은 업체가 일감을 얻는 경로와 계약금액 뒤에 남는 비용을 추적한다.

가게가 무료로 광고를 제공받았는데, 그 광고를 만든 곳은 어떻게 운영비를 마련했을까? 설비를 지원받은 뒤 고장 난 기계를 고치는 일에는 누가 돈을 낼까? 동네 광고와 태양광 사후관리라는 서로 다른 사업에서 비슷한 질문이 남았다. 이번에는 그 질문을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업에 맡긴 실제 일을 들여다보자.
거대한 예산부터 펼칠 필요도 없다. 영주시가 2026년 5월에 체결한 계약 하나는 500만 원이었다. 계약을 받은 곳은 지역 영상 제작업체다. 이 업체가 무슨 경로로 공공사업의 공급자가 됐는지는 낙찰 과정 기록이 더 있어야 알 수 있지만, 지자체의 필요가 작은 민간기업의 계약으로 바뀐 사실은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남아 있다.[1]
500만 원 계약서에서
발견한 민간 제작사
영주시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서 찾은 계약명은 「2026년 교육발전특구 홍보영상 제작」 용역이다. 2026년 5월 7일 계약했고, 최종 계약금액은 500만 원, 계약 상대방은 영주 소재 조은영상으로 적혀 있다. 계약방법은 ‘수의1인견적’이다. 공식 기록상 계약기간은 5월 중 착수해 9월 30일 준공으로 표시돼 있다.[1]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영주시는 그보다 앞선 3월 6일 ‘2026년 영주 시정뉴스 제작 용역’을 3,511만 8,000원에 계약했다. 계약 상대방 역시 조은영상이다. 다만 계약방법은 ‘수의2인이상견적’이고 계약기간도 연말까지로 다르다.[2] 같은 기업 이름이 두 계약에 등장한다고 업무가 같거나, 두 계약을 한 묶음으로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두 계약은 광고 한 편의 ‘시세’를 뜻하지 않는다. 납품 횟수, 기간, 촬영 범위와 요구 문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정부·지자체의 작은 영상 수요도 민간기업이 수주하는 별도의 사업이라는 점이다. ‘정부사업’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던 실제 계약 상대방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상을 보는 시민과
돈을 지급하는 기관
영주시 홍보영상의 시청자는 시민이나 정책 대상자일 수 있다. 그러나 영상 제작비를 약속하고 계약 조건을 정하는 쪽은 지방자치단체다. 영업을 하는 기업으로서는 시민에게 광고 제작비를 청구하는 게 아니라 발주기관의 목적과 납품 기준에 맞는 서비스를 제안해야 한다.
이런 경우를 ‘정부가 고객’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모든 정부 지원사업의 돈이 같은 길로 흐르지는 않는다. 공공기관이 직접 업체와 계약하는 유형,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이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는 유형, 수혜자가 보조금을 이용해 서비스를 선택하는 유형 등이 서로 다르다. 정부 예산이 들어간다는 공통점만으로 계약 상대방, 대금 지급 주체, 선정 방식을 섞어 설명하면 안 된다.
실제 기회는 어디에서 발견할까? 나라장터에서는 공고·입찰 조건을, 지자체 계약정보공개에서는 이미 체결된 계약과 금액을 살펴볼 수 있다. 조달청도 사업자가 나라장터 이용자 등록과 입찰참가자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4] 다만 공개된 수의계약 결과가 누구나 응찰할 수 있었던 공개경쟁입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계약방법부터 먼저 읽어야 한다.
2025년 국내 공공조달 계약 규모는 238.5조 원, 그중 각종 용역은 57.3조 원이었다. 조달청의 공식 통계지만, 영상·콘텐츠 제작은 그중 극히 일부일 뿐이며 큰 숫자가 개별 업체의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5] 오히려 처음에는 자신의 업종과 맞는 작은 계약에서 출발하는 편이 분석하기 쉽다.
계약금 1,940만 원과
공개된 선금 582만 원
다른 도시의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는 돈이 어디까지 지급됐는지도 나온다. 계룡시의회는 2026년 7월 3일 ‘2026 의회 홍보영상 제작 용역’을 램프스튜디오와 1,940만 원에 계약했다. 계약방법은 ‘수의1인견적’, 계약기간은 12월 22일까지다.[3]
그런데 공개된 대금 지급현황의 지급총액은 582만 원이다. 선금 582만 원이 표시되고, 나머지는 아직 지급총액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계약서에 1,940만 원이라고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업체가 그 돈을 이미 전부 수령했다고 설명할 수 없다. 게시 이후 대금 지급현황은 바뀔 수 있다.[3]
이제 업체의 계산으로 넘어가 보자. 촬영 계획을 세우고, 장비와 인력을 준비하고, 현장에서 찍고, 편집하고, 발주기관의 수정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촬영·인력·이동·편집·행정 비용이 발생한다. 부가가치세와 세금 처리 방식까지 고려하면 계약금액, 실제 입금액, 공급업체의 순이익은 다른 숫자다. 이 계약의 실제 원가와 순이익은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사업자는 계약서를 받는 순간부터 제작비를 통제하고 납품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큰 계약을 따냈는가보다 요구된 일을 수행한 뒤 얼마가 남는가가 결국 사업자의 질문이 된다.
공고를 찾은 뒤에도
넘어야 하는 조건들
돈을 지급하는 고객이 있다는 사실과 누구나 그 고객에게 팔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공개경쟁입찰에는 참가 자격, 업종 등록, 중소기업 확인, 직접생산확인 같은 조건이 붙을 수 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이면 가격보다 제안서의 기술력·수행 계획이 중요할 수도 있다. 조달청의 입찰참가자격 안내는 이러한 준비가 일회성 검색만으로 끝나지 않음을 보여준다.[4]
영주시와 계룡시 사례는 계약방법이 ‘수의1인견적’ 또는 ‘수의2인이상견적’으로 공개돼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공개경쟁입찰과 절차가 다르다. 이미 선정된 업체가 왜 선택됐는지, 누가 제안서를 냈는지까지 계약결과 페이지 하나로 모두 알 수는 없다. 공고를 찾아본 것만으로 참여 기회가 열려 있었다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계약을 체결했다고 업무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납품 일정, 촬영 대상 협의, 영상 수정, 접근성·저작권 조건, 보고서·정산 증빙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 있다. 계약이 분기 또는 연말에 끝난다면 다음 일감이 자동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계약이 반복된다는 보장 없이 전담 인력을 먼저 늘리는 것은 소규모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함정은 공고 숫자만 모아 매출 전망을 만드는 것이다. 공고는 취소·변경될 수 있고 입찰이 열려도 낙찰자와 계약금액이 따로 정해진다. 발주계획 → 실제 공고 → 계약 체결 → 지급 내역은 서로 다른 단계다. 실제 회계에 들어오는 돈을 보려면 마지막 단계까지 추적해야 한다.
공공계약을 수행하며
쌓이는 경험과 기록
영주에서 같은 업체가 두 종류의 영상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하나의 힌트가 된다. 반복 계약은 민간 제작업체가 발주기관이 필요로 하는 작업을 상품처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수주를 잘한 비결’이나 ‘정책 때문에 매출이 늘었다’ 같은 원인은 공개 계약기록만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한 번 만든 촬영 방식, 검수 체크리스트, 저작권 확인 절차, 일정 관리 능력은 이후 다른 고객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공공사업 계약의 영상 원본을 마음대로 재판매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결과물의 권리와 업무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은 구분해야 한다. 실적을 소개할 때도 계약상 공개·홍보 허용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고객의 범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공공기관에만 영상을 납품하는 제작사와, 같은 제작 시스템으로 지역 기업·학교·상인회까지 상대하는 제작사는 비용 구조와 매출의 계절성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어느 쪽이 더 수익성이 좋은지는 업체별 실제 원가·영업 자료가 없으면 비교할 수 없다. 더 많은 고객군으로 확장하면 안정적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관리 업무가 늘어날 수도 있다.
그 일이 어떤 기업의 전문성이 되는지를 보는 건 어떨까?”
조달시장만을 쫓는 회사가 될 수도 있고, 공공계약에서 실력을 검증한 뒤 민간 고객을 늘리는 회사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계약 업무보다 계약 준비와 사후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쓴다면, 정부사업을 하지 않는 판단도 가능하다. 같은 500만 원짜리 계약을 보고도 사업자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다음에는 계약을 따는 데 필요한 무엇을 먼저 준비할지 질문이 남는다.
공고 없이 시작되는
1인 견적 수의계약
영주시의 500만 원 계약에는 ‘수의1인견적’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말은 업체가 나라장터 공개경쟁입찰에서 다른 업체들을 모두 이겼다는 뜻이 아니다.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 기관이 계약 상대를 검토하고 한 업체의 견적을 받아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는 사업을 요청하는 부서와 계약을 처리하는 부서가 각각 관여할 수 있다. ‘담당자의 재량’은 있지만 자격·가격 적정성·공정성 검토를 넘어 마음대로 계약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영업 초기의 소기업은 어떻게 후보가 될까? 기관이 알기 쉬운 곳에 사업 내용과 역량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서울 양천구는 수의계약 희망업체 등록제를 운영한다. 지역 업체가 업종·기본 정보·실적 등을 등록하면 발주부서가 이를 계약 상대 검토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2025년 5월 보도 당시 등록업체는 269곳이었다. 양천구 소재 업체 계약 건수가 2023년 199건에서 2024년 239건으로 늘었지만, 증가분 모두가 등록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6]
인천 검단구청은 아예 ‘우리업체 소개하기’ 게시판을 열어 두었다. 로그인 후 소개 양식을 등록하게 하고, 계약 때 업체의 이행능력을 참고하겠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풍성한건설은 2026년 9월 10일 이 게시판에 업체를 소개했다. 이어 같은 회사는 9월 29일 198만 원짜리 주차구획 재도색 공사를 검단구청과 ‘수의1인견적’으로 계약했고, 공개 내역에는 10월 8일 준공금 전액 지급이 표시된다.[7][8]
이 두 공개 기록의 간격은 19일이다. 하지만 등록글을 보고 계약 상대를 선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해당 업체가 이때 처음 공공계약을 수주한 것도 아니다. 이전 공공조달 참여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등록했더니 19일 만에 첫 계약 성공’이라고 쓰면 사실보다 한참 나아간 말이 된다.
실제로 업체 소개를 준비한다면 길고 화려한 기업 소개서보다 무슨 일을, 어떤 규격과 기간에, 얼마 정도의 범위로 수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 영상 제작이라면 기획·촬영·숏폼 편집·자막·원본 납품 가능 여부를 별도로 적는 식이다. 먼저 해당 기관에 등록제가 있는지, 지역·업종 제한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식 업체 등록이나 공개된 문의 창구를 활용할 수 있지만, 특혜나 내부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영업과 다르다.
공공기관의 다음 구매를
읽는 단서들
첫 계약을 기다리기 전에 기관을 하나의 B2B 고객으로 조사해 보자. 기관이 무엇을 구매했는지뿐 아니라 언제 구매하고, 어떤 부서가 결정하며, 누가 이미 납품했는지를 묶어 보는 것이다. 이 분석은 미래 낙찰자를 맞히는 점술이 아니라 영업과 준비 순서를 정하는 자료다.
① 반복 구매의 시기와 업무 유형
나라장터 공고만 보기보다 지자체 계약정보공개에서 같은 유형의 용역을 2~3년치 찾아 계약일·계약기간·변경계약을 정리할 수 있다. 분기별 업무계획과 예산서도 함께 읽으면 좋다. 다만 계약일은 실제 업무 필요일보다 늦을 수 있고, 한두 건만으로 매년 같은 달에 발주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포항시 계약을 집계한 민간 조달정보 서비스에서는 2025년 7월 수소특화단지 홍보영상 최초 제작(약 1,465만~1,500만 원으로 자료 내 표시 차이)과 2026년 8월 수정 제작(665만 원)에 같은 업체 와이위가 등장한다. 또 2026년 7월에는 ‘포항의 유산 콘텐츠 제작’ 941만 원 계약에 나무앤 숲이 표시돼 있다. 이 수치는 2차 수집자료로 확인한 내용이고 포항시 공식 원장부와 전건 대조한 것은 아니므로 확정 계약금액이나 다음 계약 예측의 근거로 단독 사용해서는 안 된다.[16][17]
② 담당 조직과 인사이동의 시간표
직원의 개인 성향을 파악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업 담당 부서와 계약 부서가 나뉘어 있는지, 정기 인사 전후에 업무 담당 체계가 바뀌는지가 중요하다. 예컨대 포항시의회 2024년 7월 회의록에는 영상제작팀장이 직접 시정뉴스와 기획 홍보영상의 내부 제작 업무를 설명했고, 2026년 7월 회의록에서는 대변인 산하 영상제작·뉴미디어·마케팅 등 팀 구성이 다시 확인된다.[9][10]
비슷한 팀이 오래 유지돼도 책임자·담당 업무는 바뀔 수 있다. 반대로 인사이동이 있다고 기존 공급업체가 자동으로 교체되는 것도 아니다. 인사이동 기록과 계약 상대방 변화를 나란히 놓을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계약업체 선정의 원인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③ 기존 공급업체와 경쟁 환경
최근 계약별로 수주업체·금액·계약 방식·동일 업체 반복 수주 여부를 정리한다. 한 업체가 반복 선정됐다면 수행 경험이 쌓인 것인지, 과업 성격이 계속 같았는지, 계약금액이나 납품 조건이 달라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지역에 같은 서비스를 납품할 수 있는 다른 업체가 얼마나 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만 반복 계약 그 자체를 부적절한 계약의 증거로 해석하면 안 된다.
④ 기관이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업체 정보
업체 등록·공식 소개·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공개·입찰참가자격 등록 등을 점검한다. 그러나 소개서를 보냈다는 사실과 담당자가 실제로 검토했다는 사실은 다르다. 기관 내부의 후보 명단이나 검토 사유는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⑤ 자체 수행 업무와 외부 구매의 경계
여기서 판단이 바뀔 수 있다. 포항시 영상제작팀은 의회 회의록에서 시정뉴스 등 자체 제작 업무를 설명했다.[9] 같은 기관의 홍보 수요가 커지더라도 모든 일이 외주로 나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기존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촬영·특수 편집·다국어 작업·조사나 기록물 정리 등 외주가 실제로 필요한 과업을 확인해야 구매 가능성이 보인다.
이 다섯 질문을 하나의 기록으로 묶으면 ‘홍보영상 예산이 얼마인가’보다 훨씬 구체적인 자료가 된다. 그렇지만 기관의 계획이 외주계약으로 이어질지, 누가 최종 선정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분석의 마지막 칸을 ‘확인됨 / 추정 / 미확인’으로 나눠두면 잘못된 기대를 줄일 수 있다.
수의계약 밖에도
열려 있는 참여 경로
정부와 거래하려면 담당자가 우리 회사를 알아야만 할까? 공개경쟁입찰처럼 업체가 먼저 공고를 찾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판매할 물건이나 서비스가 정형화돼 있다면 구매 플랫폼에 등록하는 길도 있고, 정부 지원사업의 수행기관·공급기업으로 선정되는 방식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계약 방식과 정보가 올라오는 플랫폼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공개경쟁입찰과 2인 이상 견적
나라장터에서 공고를 검색하고, 업종·입찰참가자격·지역 제한·실적 조건·과업지시서를 확인한 다음 공고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가격서나 제안서를 낸다. 2인 이상 소액수의견적도 공개된 견적 안내공고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소액이라고 업체가 두 곳만 경쟁한다는 뜻은 아니며 실제 참여업체 수와 낙찰 조건은 공고마다 다르다. 협상에 의한 계약처럼 기술제안서 평가가 중요한 경우도 있다.[11]
학교장터 S2B
학교·교육기관 등 구매자에게 물품·일부 서비스를 공급하는 창구다. 공급업체 등록 → 구매기관의 견적요청 또는 안내공고 확인 → 견적 제출 → 계약·납품 같은 흐름으로 참여한다. 교육영상이나 행사·시설 관련 상품도 실제 거래 가능한 품목과 공고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나라장터와 학교장터는 계약 근거 자체가 아니라 구매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종합쇼핑몰·MAS·벤처나라·디지털서비스몰
매번 새로운 제작 과업을 제안하는 계약과 달리, 규격·조건이 갖춰진 상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등록·계약한 뒤 기관이 구매하는 길도 있다. 다수공급자계약(MAS)은 조달청과 정해진 절차로 계약을 체결한 복수 공급자의 제품·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벤처나라는 창업·벤처기업 등의 혁신적인 물품·서비스에 대한 지정·등록 심사가 있고, 2026년 5월에는 적용 대상 확장·서류 간소화도 발표됐다.[12] 디지털서비스몰 역시 별도 심사·계약 대상이므로 일반 홈페이지 제작업체가 즉시 아무 상품이나 올릴 수 있는 창구는 아니다.
정부지원사업 공급기업·수행기관
정부가 특정 기업의 구매비를 지원하고 별도로 등록·선정된 공급기업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사업에 따라 데이터, 제조 개선, 디자인, 콘텐츠 등 신청 분야와 자격이 달라진다. 기업마당 등의 지원사업 공고에서 ‘지원받을 기업 모집’인지 ‘서비스를 공급할 기업 모집’인지 먼저 구별해야 한다. 신청 시점과 선정 이후의 보고·정산 의무도 확인해야 한다.
기존 수행업체 협력·공동수급
기관과 직접 계약하지 않더라도 수주업체가 촬영·번역·편집 등 전문업무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있다. 다만 원계약상 하도급 금지, 승인 필요, 보안·저작권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공동수급은 공고에서 허용하는 경우 업체들이 협정서를 제출하고 함께 입찰하는 별도 구조이며, 단순 외주와 계약 책임이 다르다.
협동조합 추천 소액수의계약
공공구매종합정보망(SMPP)에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공급업체를 추천받는 제도가 있다. 공공기관의 추천 요청 → 적격 업체의 신청 → 조합 심사·추천 → 견적 공고와 계약 순서로 진행한다. 소기업·소상공인 확인과 해당 제품의 직접생산확인 등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1인 수의계약과는 다르다.[13]
상품을 등록할 것인가,
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참여할 것인가?
각 경로는 준비 서류와 수행 부담이 다르다.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정부사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 곳: 나라장터, 학교장터, 공공구매종합정보망, 기업마당, 조달청 벤처나라 안내. 링크는 제도 확인을 위한 공식 경로이며 현재 접수 가능한 사업을 뜻하지 않는다.
공공계약이 처음이라면, 어떤 일부터 맡아야 할까?
공공 납품 실적이 없는 회사는 첫 계약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답은 반드시 가장 작은 계약도, 가장 큰 입찰도 아니다. 자기가 완수할 수 있고 앞으로도 팔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일을 찾는 쪽이 합리적일 수 있다. 영상 제작회사라면 영상·디자인 관련 계약의 작은 범위부터 살펴보는 식이다.
아주 작은 공공계약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계약이 새 업체의 첫 진입로라는 말도 다르다. 공개 계약정보에는 금액과 상대방이 나와도 그 업체의 첫 납품 여부나 초기 선정 경위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검단구청의 풍성한건설 사례는 업체 등록과 계약을 연결해 볼 수 있지만, 그 기업이 공공시장에 처음 들어간 증거는 아니다.
작은 계약에서 남길 수 있는 실적
우선 과업의 계획·납품·검수에 필요한 절차를 경험할 수 있다. 계약이 끝나면 계약서, 검수 완료자료, 납품 확인, 실적증명 관련 서류를 적법하게 정리해 둘 수 있다. 공개 가능한 부분은 이후 사업제안서와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다. 단, 특정 공고가 요구하는 동등·유사 실적에 포함되는지는 공고별 기준을 따라야 한다. 민간 납품 실적이 인정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공공실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공고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14]
공공조달 진입을 지원하는 제도도 이용할 수 있다. 조달청의 공공조달 길잡이는 신규 업체의 등록과 제도 이해를 돕는 공식 창구다.[11] 벤처나라처럼 특정 요건에 해당하는 창업·벤처기업 제품의 등록을 지원하는 방식도 있다.[12] 그러나 컨설팅이나 상품 등록에 성공하는 것과 계약 성사는 서로 다른 단계다.
그리고 첫 계약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따내야 하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가령 300만 원짜리 사업을 위해 실비와 노동비용이 350만 원 든다면, 실적증명이 가능하더라도 사업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이 금액은 계산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지 실제 업체의 수익 자료가 아니다.
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질수록 계약 하나의 의미를 과대평가하기 쉽다. 더 적은 관리로 완수할 수 있는 민간 주문이 있다면 그것이 더 나은 출발일 수도 있다. 결국 첫 계약의 가치는 금액뿐 아니라 납품 가능한 일, 남는 경험, 증빙 가능성, 실제 이익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이 계약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이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계약을 알게 됐고 참가 자격도 갖췄다면 실제로 수행할 수 있을까? 영상 한 편만 제작하면 될 것 같은 홍보사업에 현장 인터뷰, 자막, 다국어 버전, 세로형 숏폼, 원본 파일과 편집 프로젝트 파일, 착수·중간·완료 보고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공고 제목만 보고 제작비를 계산하면 위험하다.
2026년 대구보건대학교의 글로컬대학 홍보영상 제작 용역 공고는 사업금액 4,000만 원 규모였고, 제안요청서에는 메인·하이라이트·숏폼 등 여러 결과물과 촬영·편집·다국어·원본 납품 같은 상세 요구가 제시됐다. 공고상 금액은 업체가 손에 쥐는 이익이 아니다. 특히 세부 언어 범위처럼 사업 개요와 납품 조건 사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항목은 발주처에 확인하고 계산해야 한다.[15]
자격증명보다 먼저 해볼 수 있는 시험
제안요청서에서 납품물 한 개를 뽑아 시험 제작해 보자. 약속한 해상도, 자막·색보정·저작권·원본 파일 형식까지 맞춘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기획시간과 수정 횟수를 기록하고, 실제 외주비를 계산한다. 단, 짧은 시범 제작 한 번으로 몇 달짜리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모두 증명할 수는 없다.
계약 내용과 수행 인력이 맞지 않거나 납품을 지연하면 지체상금·계약 해제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적용 기준과 비율은 계약서와 관계 법령, 과업지시서를 따져야 하고 모든 용역이 동일하지는 않다. 또한 발주기관이 기술과 가격을 점수로 평가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일을 제때 끝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계약한 일을 실제로 끝낼 수 있는가?”
작은 업체라면 ‘우리 분야의 작은 계약부터 시작하자’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작보다 보고·회의·수정 대응이 더 무거운 계약이라면 적은 금액이라고 쉬운 일은 아니다. 경쟁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지보다, 그 가격으로 약속한 서비스를 끝까지 제공할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의 모든 조사를 하나로 묶으면 공공계약은 단순히 ‘정부가 돈을 주는 사업’이 아니다. 누군가의 실제 필요를 읽고, 공식 경로로 자신을 알리고, 경쟁자를 조사하고, 그 일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고객을 만나는 과정이다. 무엇부터 시작할지는 업종과 보유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계약서에서 확인한 것과
확인할 수 없는 것
아래 금액은 기관이 공개한 계약 현황과 조달청의 계약 통계를 기준으로 확인했다. 계약금액·지급액·사업자의 이익을 서로 대체하지 않았으며, 공개된 선정 방식의 범위를 넘어 개별 업체가 계약을 따낸 내부 사유를 추측하지 않았다.
- 영주시 계약정보공개시스템 · 2026.05.07. 「2026년 교육발전특구 홍보영상 제작」, 조은영상, 계약금액 500만 원, 수의1인견적, 준공 예정일. 영주시 공식 계약기록 ↗
- 영주시 계약정보공개시스템 · 2026.03.06. 「2026년 영주 시정뉴스 제작」, 조은영상, 3,511만 8,000원, 수의2인이상견적. 영주시 공식 계약기록 ↗
- 계룡시 계약정보공개 · 2026.07.03. 「2026 의회 홍보영상 제작 용역 추진」, 램프스튜디오, 계약금액 1,940만 원, 공개 선금 지급 582만 원, 수의1인견적. 계룡시 공식 계약기록 ↗
- 조달청 공공조달길잡이 · 입찰참가자격등록. 나라장터 등록 안내 및 일반용역 입찰 실무 자료. 조달청 공식 안내 ↗
- 조달청 · 2026.06.26. 2025년 공공조달 통계연보 발표: 전체 계약 238.5조 원, 용역 57.3조 원. 조달청 공식 통계 ↗
- 서울 양천구 수의계약 희망업체 등록제 · 2025.05.30. 등록업체 269곳, 발주부서의 업체정보 활용, 지역업체 계약 증가와 그 한계. 공개 제도 보도 ↗
- 인천 검단구청 우리업체 소개하기 · 2026.09.10. 업체 직접 소개 창구와 풍성한건설 등록일. 검단구 공식 업체등록 목록 ↗
- 인천 검단구청 계약정보 · 2026.09.29. 풍성한건설 주차구획 재도색 공사, 198만 원 수의1인견적, 10월 8일 지급. 검단구 공식 계약기록 ↗
- 포항시의회 제317회 자치행정위원회 · 2024.07.25. 영상제작팀 업무 및 내부 제작 관련 발언. 공식 회의록 ↗
- 포항시의회 제332회 자치행정위원회 · 2026.07.21. 대변인·팀 조직 소개와 2026년 주요업무보고. 공식 회의록 ↗
- 조달청 공공조달 길잡이. 나라장터 신규 업체 등록·입찰 참가 관련 안내 자료. 공식 등록 안내 ↗
- 조달청 · 2026.05.12. 벤처나라 대상기업·지정 등록 요건 개정 발표. 조달청 공식 보도자료 ↗
-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종합정보망. 협동조합 추천 소액수의계약 절차와 직접생산확인 등 추천 자격 안내. SMPP 공식 제도 안내 ↗
- 조달청 일반용역 적격심사 세부기준 · 2026.05.22. 용역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실적·이행능력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규정. 공식 기준 자료 ↗
- 대구보건대학교 글로컬대학 홍보영상 제작 용역 · 2026년 공고. 4,000만 원 사업 규모 및 복수 영상·다국어·원본 납품·보고 등 세부 과업 확인 대상. 나라장터 제안요청서 원문 ↗
- 민간 조달정보 수집서비스 · 2025~2026 포항시 계약 이력. 와이위의 포항 수소특화단지 영상 최초 제작·수정제작 기록. 금액이 중복·변경 이력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어 공식 원장부 미대조라고 표시. 민간 계약 집계 ↗
- 민간 조달정보 수집서비스 · 2026 포항시 계약 이력. 나무앤 숲의 포항의 유산 콘텐츠 계약 등; 공공기관 공식 계약원장과 독립 대조하지 못한 보조 근거. 민간 계약 집계 ↗
2026년 5월·3월 영주시와 7월 계룡시의 계약 체결·계약금액은 공식 공개 기록으로 확인했다. 계룡시 지급 582만 원은 확인 당시 공개된 선금이며 계약 이후 추가 지급될 수 있다. 제작업체의 원가·순이익, 업체 선정의 내부 의사결정, 실제 영상의 홍보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2장은 실제 업체·계약 현장이 아닌 AI 연출이다. 06~10장의 흐름도와 점검표는 공식 화면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자료를 이해하기 위한 편집 도표다. 검단구 업체 등록과 계약의 시간적 선후가 직접적인 선정 원인을 증명하지는 않으며, 포항 계약 금액 일부는 민간 집계자료로 공식 원장을 직접 대조하지 못했다. 기관별 미래 발주 시점·자사 후보 포함 여부·납품업체 실제 원가도 공개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이 아이템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다른 시각이나 새로운 가능성이 떠올랐다면 의견을 나눠 보세요.
